자유게시판

의원들이 봤으면 합니다.

2006-02-18 사람으로..
과연 여기에 글을 올리면 해외로 졸업여행을 떠난 의원이란 높고도 높은 인간들이 볼까요??
어제 그리고 오늘 합천군 의원님들의 졸업여행에 대한 내용을 뉴스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대단들 하십니다. 어느 한쪽에서는 FTA때문에 농민들이 다 죽게 생겼다고 목숨을 걸고, 가족의 생계를 걸고, 전쟁터에 나가는 심정으로 정부에 항의하고 있는데...산업이 주된 도시도 아니고, 논과 밭을 가꾸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작은 행복이나마 누리고 사는 농민이 대부분인 합천군에서 그들 농민을 대표한다는 의원이라는 작자들이 해외로 관광을 간다는게 말이 됩니까??
그러고도 당신들이 농민과 군민을 대표하는 단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그것으로도 모자라 해외 연수비를 올려달라니요??
저는 엄연히 인간과 사람은 다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그저 생물학적인 기호에 불과하지만 사람은 도덕과 가치관을 가지고 사회를 원만히 구성하는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때 사람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람이 되기가 어렵지도 쉽지도 않습니다. 사람은 그저 산다고 사람이 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해외 연수를 빙자한 당신들의 관광은 합천군의 모든 사람들이 일년을 아니 평생을 뼈빠지게 피땀 흘려 내는 혈세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제주도로 당당히 관광을 갔다면 제가..합천군에 살지도 않는 제가 이런 글까지 올리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당신들은 인간이라고 부르기에도 입이 부끄러울 정도 입니다.
물론 함께 졸업여행을 간 의원님들 중에는 억울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정말 해외의 지방자치 체제가 어떤지, 우리가 배울 것은 무엇인지 보러갔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뉴스에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는 이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이 일부 왜곡은 될 수 있어도 없는 내용이 만들어지지는 않았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자의 의원님은 정말 그랬다면 관광 패키지와 똑같은 코스의 연수일정에 대해 의견을 말씀하셨어야지요!!
느낌점은 실로 가관이더군요!
연수를 다녀와서 느낌점이 고작 인터넷에 남이 올린 글과 토시하나 바꾸지 않고 그대로 복사하는 수준은 벗어나야 의원으로서 자존심은 지킬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이것이 위의 \"군민을 위한 최상의 의정활동\"입니까?? 아니면 \"내 자신이 누릴 특권을 위한 최상의 의정활동\"입니까? 이러고도 당당한 당신들의 낯짝을 혹여 당신들이 다녀온 나라의 국민들이 볼까봐 부끄럽습니다.
정말 심합니다.
나라 곳곳에는 아프고, 힘없고, 지치고, 심지어 잘 곳도 먹을 끼니도 채우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는데...의원이라는 인간들은 다른나라 관광 다니고, 괜히 찔리니까 우리가 배울 것도 없는 나라 초등학교에 들러 위로하고 왔다고 자랑인냥 인터뷰하는거 보면서...내가 합천에 살고 있지 않다는 사실 자체로 기쁜 하루입니다.
각성하십시요!!
저는 당신들의 자식뻘밖에 되지 않겠지만 거꾸로 말하면 당신들은 저의 아버지와 비슷한 세대입니다. 당신들은 많이 배워서 그렇게 국민의 혈세로 관광이나 다니는지 모르나, 저희 아버지와 대다수의 서민..대한민국의 아버지들은 아직 해외는 커녕 마음놓고 쉬지도 못하는 분들이십니다. 하루를 일년처럼 힘들게 보내시는 분들의 피와 땀을 그렇게 더럽게 얼룩지게 하지 마세요!!
최소한 우리들의 아버지들은 당신들 보다 훌륭하다고 자부합니다. 평생을 진실한 땀으로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당신들의 자식들은 아버지를 닮아 또다시 의원이 되고 해외 연수라는 이름의 관광을 갈지 모르나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평범한 대한민국의 아버지들처럼 자식을 위해 그리고 내일을 위해 진실한 땀으로 살고 싶습니다.
합천군의 모든 군민들이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이제는 각성하십시요
그리고 사죄하십시요!!
말 한마디면 천냥 빚도 갚는다고 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모든 군민들의 발 아래 무릎을 꿇고 사죄하십시요!!
그것이 당신들이 인간이 아니라 사람이 되는 마지막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