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명칭변경에 대한
민주노동당합천군위원회 성명
2006년 연말! 모두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마음을 추스르고 있는 지금, 팔만대장경에 담긴 호국정신의 고장 합천에서 웃지 못 할 일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4년 이후 자취를 감춰버린 “새천년 생명의 숲” 명칭변경 문제를 어느 날 갑자기 들고 나와 역사적으로 심판이 내려진 전 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따, 소위 “일해공원” 만들기에 여념이 없으니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공원명칭변경과 관련한 여론수렴이라는 미명하에 진행되고 있는 “설문조사”의 방식과 내용은 그 공정성과 형평성을 상실한 채 진행되고 있음은 합천군민을 더더욱 부끄럽게 만들고 있는 과정에 다름 아니다.
이에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 민주노동당합천군위원회는 공원명칭변경문제와 관련한 일련의 상황에 대한 문제제기와 더불어 다음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바이다.
첫째, 설문조사에 대한 일시, 내용, 방식 등 그 어떠한 공지도 없이 설문조사가 진행되었다.
최소한의 군민공청회와 설명회 등을 가져야 함이 옳음에도 불구하고 합천군의 처사는 무엇이 두려운지, 설문조사 계획을 공지조차 하지도 않은 채, 비밀스럽게 우편으로 설문 안을 배포하였고, 경찰을 대동한 채 설문 안 개봉을 진행한다고 하니, 이는 행정의 일방독주, 속전속결, 밀어붙이기식 행정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며, 지역 군민들에 기초한 민주주의를 철저히 묵살하는 행위이다.
둘째, 설문대상 선발 기준도 없이 읍․면장, 이장단, 새마을 남녀지도자등에 대한 설문조사만 진행되었을 뿐이다. 설문대상 선정기준이 철저히 공정성과 형평성을 상실하고 있다.
이는 이번 설문조사를 민주적인 절차로 치장하려는 것에 다름 아니며, 소위 공원명칭을 “일해공원”으로 변경하고자하는 의도가 숨어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셋째, 합천군민의 3%도 채 되지 않는 설문응답자들의 결과를 놓고 민감한 사안인 공원 명칭 변경문제를 결정짓고자 함은 전체 군민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하였다고 볼 수 없음을 지적하는 바이다.
넷째, 설문안의 내용을 보면 이는 여론을 수렴하는 설문지이기 보다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투표행위를 요구하고 있다.
오로지 합천군에서 제시한 4가지 안 중 선택만을 요구하는 안으로 되어있음으로 이는 대 군민 여론조사가 아니라 일부 준 공무원급에 해당하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투표 행위에 다름 아니다.
다섯째, 이번 설문조사를 마지막으로, 공원명칭변경을 확정지으려함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다시 한 번 밝히건대, 이는 설문조사도 아니요, 군민 여론수렴의 과정도 아님을 명확히 밝힌다. 더불어 설문조사는 설문조사일 뿐이다. 행여 지금 진행 중 인 설문 안을 놓고 이것이 무슨 결정적인 것인 냥, 여론을 호도하며 공원명칭을 확정지을 계획을 갖고 있다면, 거두절미하고 지금 당장 설문조사를 전면 폐기하여야 함이 마땅하다.
마지막으로 유독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유도하는 합천군의 행정에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는 바이다.
합천군의회에서도 “일해공원”명칭을 두고 합천군수와 군 의원 간에 심각한 논쟁이 있었고, 여타의 군민들에 대해 일해공원 조성에 대한 협조를 요구한 점 등을 미루어 보았을 때, 현 합천군의 의도는 “일해공원”조성에 못박혀 있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돌아보면, 전 두환 전 대통령은 대통령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적인 지탄의 대상임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전 국민의 지탄의 대상인 전직 대통령의 호를 따, 공원명칭으로 하고자 하는 발상은 합천과 합천군민에게 전혀 이로울 것이 없으며, 오로지 “합천공화국”으로서의 오명을 쓰고 전 국민적 지탄의 대상으로 될 뿐이다. 또한, 이 모든 대내외적인 피해는 고스란히 합천군민에게 돌아올 것은 자명하다.
이에 민주노동당합천군위원회는 현재 진행중인 공원명칭변경문제와 관련하여 심각한 문제의식과 전 국민적인 지탄에 대한 우려를 안고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힌다.
하나, 공원명칭변경에 대한 설문조사는 그 내용과 과정, 대상선정에 있어서 공정성과 형평성을 상실 한 대단히 비민주적인 과정이므로 회수된 설문안을 즉각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공원명칭 선정과정의 투명성을 다시한번 재고하고 군민공청회를 개최하는 등의 폭넓은 의견수 렴 계획을 다시 세울 것을 요구하며, 이를 철저히 군민들에게 공개된 방식으로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
하나, 설문조사 항목 중 역사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있는 전직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라는 명칭을 폐기할 것을 요구한다.
민주노동당 합천군위원회는 호국정신이 살아있는 합천에서 또 다른 분쟁과 논란이 전개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전 국민들의 지탄 속에 합천군이 고립되어 가는 과정을 두 눈뜨고 바라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합천군 공원명칭변경문제에 대한 민주노동당의 요구는 너무도 정당한 것이다.
발전하는 역사와 날로 높아만 가는 군민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지향에 발맞춰 민주노동당합천군위원회는 적극적인 노력을 다 바쳐 갈 것이며 반드시 정의를 바로 세워낼 것이다. 언제나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으로, 합천군민의 희망으로 맡은 바 소임을 다 해 나갈 것이다.
2006년 12월 22일 민주노동당합천군위원회 위원장 강 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