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밑에 진주시민님께

2007-01-04 조영미
저는 이제 막 30줄에 들어선 젊은 나이이고 정치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 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일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보아 왔습니다.
목에 가시가 걸려 며칠을 고생하다 오신 분 부터터 생명이 며칠 남지 않은 위중한 분까지,
그분들이 병원을 찾은, 혹은 실려오신 이유는 모두 본인들과 주위 가족들의 생명에 대한 애착 때문이겠지요. 모든 사람들은 하루라도 더 건강하게 아픔없이 삶을 연장하고픈 욕구가 있습니다.
그것은 교과서에서 배운것보다 더 절절하게 피부로 와닿는 감정입니다.

그래서 전두환씨가 감옥에서 나왔다는게 정말 화가 납니다.

사람을 죽이면 사형까지도 감수하는 이 나라의 법이
단지 권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어떻게 그런 말도 안되는 상황을 만들었는지
지금도 이해가 안갑니다.
정말 두눈뜨고 코베어가는걸 지켜본 느낌입니다.

일해공원을 만드는데 찬성하신다는 의견에 편협한 제 생각을 글로 적어서 유감이지만
님이 말하는 업적 이라든지 발전 이라든지
그런것들이 저와같은 사람들에게 진실로 다가오려면 지금 30여년의 세월은 너무 짧지 않습니까?

님의 부모님이나 절친했던 사람중에 \'공적에 비해 미미한 과오\' 안에서 피해를 보신분이
있다면 그것이 과연 님에게는 단지 \'공적에 비해 미미한 과오\' 만으로 남아있을까요?

광주에선 해마다 5월 18일이 되면 민주화 항쟁을 추모하는 행사가 있으며 그 행사가 없어지려면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실 없어져선 안되지요.

전재산이 이십얼마라는둥, 머리를 깎고 절에서 잠시 지낸다는둥
그런 퍼포먼스적인 쇼로 국민들을 우롱하는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전 대통령이 있었다는걸
제 자식들도 또 그 자식의 자식들도 멀리멀리 잊지 않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