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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공원의 명칭에 대한 소고

2007-02-09 빈자
합천 공원의 명칭에 대한 소고


하나의 공원 이름이 한 인물의 이름을 중심으로 어지럽게 빙빙 돌고 있다.
어떤 측면으로건 보기 좋은 장면은 아니어서 답답하기만 하다.

애당초 황강 강변에 공원을 조성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자연과 인간의 화합!
아름다움과 삶의 조율!
즉 황강 강변의 공원의 조성은 비록 인위적이라 할지라도 평화로운 자연의 모습을 답습해 낸 것이며, 답습해 낸 이유는 곧---군민이 이용하건, 관광객이 이용하건---인간의 쉼터이자 마음의 휴식을 평화롭게 영위코자 함이 아니었을까?

황강 강변의 공원사업목적을 살펴본 바는 없지만, 조성된 공원의 이미지는 필경 그런 목적이었을 것이라 장담된다.
그렇다면 공원이 지녀야할 이름은 금방 떠오른다.
아름다운 자연, 인간의 삶의 문화, 평화로운 휴식, 강변 등의 단어를 나열하다 보면 절로 미소가 떠오르는 온화한 이름들이 가로수 스치듯 금방금방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침고요수목원]이라는 곳이 있다.
그 이름만 불러도 평화롭다.
그 이름만 불러도 지성과 같은 사색의 걸음걸이가 옮겨진다.
그 이름만 불러도 정다운 사람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와 웃음이 들려온다.
가 보지 않았어도, 아주 먼 곳에 있어도......
언젠가 한번은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물결이 반짝이고, 모래가 반짝이는 널따란 강줄기에 산들바람이 분다.
그 곁에 숲이 있는 공원이 있다.
너무 어둡지도 않고, 너무 밝지도 않은 그늘 아래 앉았노라면 모두가 세파의 갈망을 잃는다. 잠자는 천사처럼!

그런데 폭풍이 분다.
모든 평화를 순식간 삼키는 폭풍이 분다.

자연과 문화환경의 공원의 이미지에
관련성이 전혀 없는 사람! 그것도 오명으로 얼룩진 사람의 명칭(일해)이 어떻게 등장했는지,
누가 등장시켰는지,
왜 정착 시키려는지,
공원의 숲이 울부짖고, 사람의 마음이 산산조각 난다.

그 공원의 명칭을 추종하는 사람들에게
‘어리석다!’
단 한마디만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