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의원요 선생님한테 좀 배우소

2007-02-13 학부모
합천지역 교사 76%, 일해공원 명칭 반대
280여명 \'교사선언\' 참여…\'지성·양심\' 상징성 커

2007년 02월 13일 (화) 윤유빈 기자 bini@idomin.com


합천의 초·중·고 교사 중 76%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에 반대하고 나섰다.

새천년생명의 숲 지키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12일 \'일해공원 명칭 철회를 위한 합천 교사선언\'에 군내 교사 370여 명 중 280여명이 참여해 공원의 새 이름으로 \'일해공원\'이 부적절하단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번 선언은 1, 2차에 걸쳐 진행됐으며, 1차에 170여명, 2차에 110여명이 각각 참가했다.

특히 \'일해공원\' 명칭 철회를 위해 노력해온 도내 단체들은 이번 선언이 합천군의 지성과 양심을 상징하는 선생님들에게서 나온 결과라 더욱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합천군민운동본부 강선희 공동대표는 \"선생님들의 사회적 위치를 고려했을 때 이번 선언이 주는 파장과 의미가 매우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종갑 전교조 합천군지회장은 \"선생님들 다수가 역사적 죄인의 이름을 딴 공원이 논란거리가 된다는 자체가 아이들 보기 부끄러운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선언에 참가한 선생님들의 면면을 보면 전교조 뿐 아니라 비전교조 선생님들도 많다\"며 \"이번 선언 결과는 교사단체의 소속여부를 초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교사는 \"선생님들 중에도 분명 갈등하는 분들이 계셨다\"며 \"아마 교사의 양심과 지역적 한계로 고민하다 결국에는 양심을 택하신 분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으로 계속 선언참여를 독려할 것이냐는 질문에 문 지회장은 \"이 정도 결과로도 선생님들의 뜻이 충분히 반영됐을 것\"이라며 \"굳이 수치에 연연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 본다\"고 답해 선언이 거의 종결됐음을 알렸다.

한편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선언 교사 명단을 지역신문인 <황강신문>에 공개해 지역민에게 교사들의 뜻을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