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민주화를 갈망했던 많은 분들의 땀과 눈물을 더럽히지 마십시오.

2007-07-27 정수화
모르고 지냈는데 합천군에서 새 천년 생명의 숲을 일해공원으로 명칭을 바꾸었더군요.

합천군에 사는 사람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말 부끄럽습니다.

日海공원이라니요.

대한민국에 기념할 사람이 없어서 쿠테타를 일으킨 사람을 기념해 공원을 만듭니까?

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금도 제대로 내지 않은 사람이 그 사람 아닙니까?

교과서에도 군부 쿠테타의 주역이며 부정축재자로 설명이 된 사람인데

어떻게 그런 사람의 아호를 따 공원을 만들 수 있습니까?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 그럴 수 없을 겁니다.


부정한 방법으로 모은 재산을 사회에 다시 내 놓으라고 했을때

전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고 하던 사람.

참 나.. 얼척없습니다. 그런 사람이 여러명의 아래사람을 부리고 떵떵거리며 삽니까?

대한민국에 정의는 없는 것입니까?


합천군에 짓는 공원이기는 하나, 그곳 역시 대한민국의 한 곳입니다.

대한민국을 욕되게 하지 마십시오.

지금이라도 합천군에서는 공원의 명칭을 바꾸어야 합니다!!!!!!



합천군 의회에 계신 분들, 그리고 군수님께 이 시를 꼭 읽어드리고 싶네요.




신새벽 뒷골목에

네 이름을 쓴다 민주주의여

내 머리는 너를 잊은지 오래

내 발길은 너를 잊은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오직 한가닥 있어

타는 가슴속 목마름의 기억이

네 이름을 남 몰래 쓴다 민주주의여



아직 동트지 않은 뒷골목의 어딘가

발자욱소리 호르락소리 문 두드리는 소리

외마디 길고 긴 누군가의 비명소리

신음소리 통곡소리 탄식소리 그 속에 내 가슴팍 속에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살아오는 삶의 아픔

살아오는 저 푸르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오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떨리는 치떨리는 노여움으로 나무 판자에

백묵으로 서툰 솜씨로

쓴다



숨죽여 흐느끼며

네 이름을 남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