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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해공원 감사합니다. 인생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2013-02-01 이호철
안녕하십니까?

합천군민 이호철입니다.
합천에서 평생을 살아오면서 단 한 번도 군 의회 홈페이지에 들어올 생각을 못했었는데
지금 이역만리 타국에서 공부를 하던 중 고향이 그리워 합천군을 검색하다가 여기까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군의회장님을 비롯한 군의원님들의 이름과 의정내역을 보며 ‘내 고향 합천을 위해 애를 쓰시는 분들이 있었구나.’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군의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힘을 쓴 결과가 지금 이구나.’ 하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야 알게 된 것이 군민으로 부끄럽기도 하고 먼 타국에 와서야 고향의 소중함을 알게 된 것이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 왔습니다. 특히나 명절이 다가 오면서 수려한 합천의 푸근한 인정이 더욱 그리워지는 밤입니다.

저는 역사를 전공해서 그런지 합천군의 역사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특히나 합천군은 일제 강점기 때 대표적인 저항의 상징이었고, 불의를 참지 못하는 정의의 지역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언젠가부터 정의로움을 말하면 사회에서 왕따를 당하는 세상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정의를 말하면 왕따를 당하다니.
자 그럼 제가 군민이자 역사를 공부하는 역사학도로서 감히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일제 강점기를 겪어보지 못했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대 다수의 분들은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일제 강점기라고 하면 ‘나쁜 것’이라고 배워왔고 이것이 대한민국 사회적 통념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일전을 할 때이면 무조건 이겨야하고, 일본만큼은 우리의 숙적이라는 의식이 세포에 각인 되어 있습니다. 일본에 저항하여 “독립”을 외치면 징역살이나 모진 고문, 사형까지도 면할 수가 없었던 범죄자를 지금은 그 독립운동가, 열사, 의사로 부릅니다. 역사는 이렇게 변화 발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겪어 보지도 못한 일제 강점기를 정의롭지 못하고 옳지 않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까요? 오히려 일제시대를 겪은 사람들은 그 때가 좋았다, 식민지 때 돈도 많이 벌었다며 아직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국가에 반환하지 않고 떵떵거리며 잘 살고 있는데 말이죠. 게다가 일본이 있어서 한반도에 철도도 깔리고, 전기도 들어오고 새로운 문물이 많이 들어와 발전 하지 않았는가? 하며 반문을 하기도 합니다. 잘 아시겠지만 오늘날 일선 초중등교육과정에서는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우리 민족만으로도 충분히 자립발전하고 있었으며, 일본이 대한제국에 철도와 항만과 전기를 깐 것은 그들의 제국주의 야욕의 발판이었다고 정확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것이 객관적 사실이며 우리민족의 우리의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역사입니다.

하지만 오늘날 일제 강점기를 겪은 사람 중에 일본의 작은 혜택이라도 받은 사람은 오히려 대한민국의 사회적 통념과는 거리가 먼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왜 이럴 까요? 바로 사실이 객관화되기 전에 무조건 믿어 버린 결과입니다. 무조건 믿게 만들고 싶은 사람과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믿으라는 대로 믿어 버린 사람. 수요자와 공급이 맞았기 때문이죠. 이것만으로도 많은 사실을 왜곡시킨 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로 잘 알고 있습니다. 역사의 죄인이죠. 예컨대 친일의 대명사인 을사오적이 그에 포함되겠습니다. 이들은 민족의 적이며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역사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역사는 순환이라고 합니다. 혹은 발전이라고도 합니다. 순환과 발전이라는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그와 비슷한 상황이 오늘날 우리에게 아직도 잔존 합니다.

바로 전두환.

전두환의 시대를 겪은 사람은 아직도 많습니다. 하지만 객관적인 평가에의 해서 전두환은 대법원으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사회적 통념을 무시한 체 스스로도 무엇인지도 모른 체 애매모호하지만 주변 사람들을 따라, 환경에 따라, 심지어는 진지한 고민도 없이 막연하게 전두환의 ‘환상’을 지지합니다. 왜냐? 아직도 우리는 전두환 강점기에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혹은 무섭기 때문입니다. 합천이라는 환경에서 전두환을 비판 하다가는 혹여 라도 불이익이 있을 까봐 잘은 모르지만 일단 지지하고 보는 사람도 있다고 봅니다. 바로 공포입니다. 정의를 말하고 사실을 말해도 눈치를 보며 말을 할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랑하고 지켜야할 민주주의가 아니죠. 하지만 그것 아십니까? 합천만 벗어나도 전두환을 싫어하는 사람 혹은 전두환을 왜 좋아해야 되는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회적 통념이자 상식이라는 것을?

전두환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이미 끝났습니다. 일제 강점기를 그 어떤 말로 포장을 해봤자 일본은 대한제국을 강점했습니다. 그 변하지 않는 사실이 우리를 분노하게 만드는 것 아니겠습니까?

마찬가지로 전두환은
대법원 1997. 4. 17. 선고 96도3376 전원합의체 판결
【반란수괴·반란모의참여·반란중요임무종사·불법진퇴·지휘관계엄지역수소이탈·상관살해·상관살해미수·초병살해·내란수괴·내란모의참여·내란중요임무종사·내란목적살인·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이런 죄를 짓고 사형선고를 받은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 특히 정치적 지도층에서 민주주의를 이끄셔야 할 분마저 철저한 고민 없이 전두환을 지지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 아니겠습니까?

이건 마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했다 하는 말과 무엇이 다릅니까? 제가 어려서 아직 모르는 겁니까? 제 전공인 역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그런 것입니까? 그게 아니라면 분명히 아직도 전두환 강점기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철저한 자기반성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겠죠.

전두환이 때가 살기 좋았다, 경제도 발전하고 깡패도 없고 이런 말을 하시는데 그렇다면 일제 강점기 때에도 살기 좋았습니다. 한반도에 없던 철도도 깔리고 전기도 들어오고 한글만 배우니 불쌍하다며 친히 일본말도 배우게 해주고... 그렇다고 일제 강점기가 정당화 될 수 없듯, 국가를 전복시켜 놓고 자신이 대통령이 된 것도 정당화 될 수가 없습니다. 최소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말이죠.

민주주의의 반대말은 무엇입니까? 공산주의? 사회주의? 아닙니다.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민주주의 반대는 ‘독제’라고 명확하게 나와 있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그렇게 선출된 대통령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나라. 대한민국. 그런 민주주의 국가에서 폭력과 독제로 정권을 찬탈한 전직 대통령을 달걀 바구니 모시듯 조심스레 대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가 불쌍합니까? 그가 돈이 없습니까? 그럼 반대로, 그가 얼마나 많은 무고한 사람을 죽였습니까? 만약, 5.18이 폭동이라거나 내란이라거나 하는 비상식적인 생각을 갖고 게신 분은 이 글에 답변을 달아주십시오, 제가 하나하나 논리적으로 반박 해드리겠습니다. 5월 6월에 광주에 가 보십시오. 제사 안 지내는 집이 없고 곡소리 안 나는 집이 없습니다. 그들은 전두환의 ㅈ만 들어도 이가 갈립니다. 그런 사람이 뭐가 좋다고 그 사람 이름을 딴 공원을? 존경할 만한 가치가 없는 사람. 사춘기 아이의 괜한 객기라고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아니면 전 지역에서 합천만 왕따를 당하고 싶어 안달이 난 건지도 모를 일입니다. 관광자원이 풍부한 고장에서 이런 스탠스는 상당히 불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잘 모르는 사람이 신념을 가지면 그것만큼 무서운 것이 없습니다.
잘 모르면 가만히 있으면 2등이라도 한다는 생각. 많이 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21세기를 살고, 그냥 사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을 이끌고 있는 리더가 그런 생각으로 산다는 것은 혈세낭비죠. 물론 그런 분은 없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만, 아직도 민주주의를 군홧발로 짓밟은 전두환은 찬양한다면, 그 분이야말로 민주주의 국가에서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 아니겠습니까? 마치, 일제 강점기 때 을사오적이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없는 것처럼 당연한 논리라 생각됩니다만.

그래서 제 목표가 무엇인지 이제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는 다시는 절대로 부끄러운 조상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명언처럼 저는 일평생을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할 지라도, 부끄러운 조상이 되지 않기 위해 오늘 밤 한 가지 결심과 목표를 세웠습니다.

저는 반드시, 언제가 될 진 몰라도 일해공원의 이름을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되돌리고 말 것입니다. 어떻게든 국민적인 지지를 이끌어 내어서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방법으로 숲의 이름을 되돌리는 것에 기여 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바라는 바입니다. 아니 절대적으로 바라는 바라 확신 합니다. 잘못된 것은 제자리로 돌아가야 된다고 배우지 않았습니까.

합천군의회는 민주적인 다수결의 절차에 의해서 공식적으로 일해공원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 말이 얼마나 많은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지 잘 생각 해보 시 길 바랍니다. 그리고 정말 민주적이었는지 생각해 주시고 군 의회는 대한민국 국민의 일원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일을 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군민의 한 사람으로 요구합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헌법 제 1조 1항과 2항에 적힌 대로 국가 권력의 핵심인 국민의 한 사람으로 합천군의회의 뜻 깊은 반성과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역사에 부끄럽지 않는 군의회가 되길 바랍니다. 제발.

2013 계사년 설을 앞두고 북경에서 군민 이호철
coreacando@naver.com